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는 독특한 교통 환경과 도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특성상 주정차 문제는 제주도의 주요 현안 중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타 지역과는 다른 맞춤형 주정차 단속 방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과 친환경 정책이 접목된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도의 특별한 주정차 단속 시스템을 집중 분석합니다.
관광 중심지의 교통 환경과 주정차 문제
제주도는 연간 약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 중 하나로, 이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주정차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 성수기에는 렌터카, 전세버스, 택시 등의 차량이 폭증하면서 해안도로, 올레길 입구, 유명 관광지 주변에서 주정차 혼잡이 극심합니다. 제주시는 “관광 교통 과밀 지역”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들 지역에 대해 맞춤형 단속 체계를 수립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산일출봉, 협재해수욕장, 중문관광단지 등은 계절별·시간대별 단속 강도를 차등화하여 적용합니다. 또한, 일반 도심과는 달리 제주도는 도로 폭이 좁고, 급커브 구간이나 해안도로 인근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역이 많아 불법주정차가 곧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단속 기준 또한 지역별 실정을 반영해 유연하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주도 내 렌터카 비중이 약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외지인의 교통법 인식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렌터카 업체와 협력하여 차량 인수 시 주정차 단속 안내 팜플렛을 의무 제공하고 있으며,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도 단속 구역 알림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단속 시스템 도입 현황과 특징
제주도는 비교적 작은 행정 단위라는 점에서 통합형 스마트 교통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제주시는 시범적으로 이동형 AI 단속 차량, 고정형 CCTV, 드론 단속 시스템을 도입해 주요 관광지와 도심을 순환하며 단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는 관광지 중심의 유동 인구 예측 모델을 활용해 단속 시간대를 예측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라산 국립공원 입구는 오전 8시~10시 사이가 집중 단속 시간대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 시간 동안은 드론 및 AI 차량이 자동 순회하며 정차 차량을 인식하고 촬영 후 과태료 부과 절차로 이어집니다. 또한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연계 단속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전기차 충전소 주변에 내연기관차량이 불법 주차하는 사례가 빈번함에 따라, 해당 구역을 ‘즉시 단속구역’으로 지정하고, 1회 위반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기반의 시민 참여 앱 ‘클린제주’를 통해 불법주정차를 실시간 신고할 수 있으며, 사진 2장과 GPS 정보만으로 신고가 유효하게 처리됩니다. 제주도는 이 신고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접목하여 신고 오판율을 줄이고 있습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반응 및 개선 과제
제주도의 특별한 단속 방식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 양측 모두에게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도민 입장에서는 관광지 주변 무분별한 주정차 문제 해결에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 기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특히 소상공인이 밀집한 전통시장이나 카페 거리 주변에서는 단속 강화로 인해 고객 방문이 줄어들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구간은 단속 유예 시간 또는 공유 주차제가 함께 시행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체로 “단속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안내 부족으로 억울하게 과태료를 부과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마련하고, 렌터카 업체에 외국어 스티커를 부착하는 정책도 검토 중입니다. 향후 개선 과제로는 ▲관광지 전용 스마트 주차장 확대, ▲단속 정보 실시간 알림 기능 고도화, ▲전통시장 연계 주차유도 앱 개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다국어 안내 강화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도시의 특성과 관광수요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교통 질서’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과 제도의 융합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제주도의 주정차 단속은 단순한 과태료 부과를 넘어서, 지역 특성과 관광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입니다. AI, 드론, 시민 참여 앱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방문하거나 거주 중인 운전자라면 이러한 단속 체계를 숙지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